Русская дорога(러시아의 길) - Игорь Растеряев(이고리 라스테랴예프)
https://www.youtube.com/watch?v=37l7P5V1eXU
요청이 들어왔는데 영상 올릴 짬이 안 나서 올리는 번역본...
이고리 라스테랴예프는 원래 러시아의 극장 배우였습니다. 그러다 2010년 콤바인 기사들을 찬미하는 노래 "콤바인 기사들"(Комбайнёры)이란 노래를 발표했는데 이게 유튜브를 타고 히트를 쳤고, 이후 몇 년 동안 바얀(러시아식 아코디언) 반주를 곁들여 반미주의와 애국주의 그리고 슬라브 민족주의에 기반한 여러 향토적 노래들 - 쉽게 말해 류베나 가즈마노프 스타일의 반미+러뽕 민요들 - 을 여럿 발표했습니다. (아 애국코인 달달하다!) 최근에는 다시 본업인 극장 배우로 돌아간 것 같습니다만.
혹시나 해서 면책 조항 달아둡니다만, 필자는 러뽕 아닙니다. 어느 나라든 어느 민족이든 일단 애국주의다 민족주의다 하는 것들은 경기를 일으키며 꺼지라고 외치는 사람이라서 말이죠. 단순히 "푸틴 꺼져 올리가르히-실로비키 ㅈ까" 이런 게 아니라 그냥 자기가 든 깃발에 로마노프의 쌍두독수리가 그려져 있는지 낫과 망치 그리고 별이 그려져 있는지 큼지막한 Z가 그려져 있는지도 모르고 일단 기수가 되어 깃발을 흔들고 보는 사람들은 다 싸잡아서 별로 안 좋아합니다.
По плачущей земле не чуя сапогов
장화의 감촉도 느끼지 못하며, 눈물을 흘리는 대지 위로
Наш обескровленный отряд уходит от врагов
피를 너무 흘린 우리 부대는 적들에게서 멀어진다
Питаясь на ходу щавелевым листом
걸어가며 승아 잎으로 우린 배를 채우고
(* 승아: 러시아 들판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는 마디풀과의 여러해살이풀. 전통적으로 어린잎과 줄기는 식용으로 삼아옴)
Ночуя в буераке под калиновым кустом
가막살나무 관목 아래 골짜기에서 밤을 새우며
Нам отдохнуть нельзя — бегом, бегом, бегом
우린 쉴 수 없다, 뛰고 뛰고 또 뛰어라
А наши, якобы, друзья засели за бугром
그리고 우리의 친구란 놈들은 국경선 뒤에 자리잡아
И смотрят как нас бьют, не отрывая глаз
눈도 떼지 않고 우리가 후두려 맞는 걸 바라본다
И только длинные дороги полностью за нас
오직 기나긴 길만이 전적으로 우리의 편일 뿐이다
Вытри слезы, отдохни немного, я русская дорога
그대의 눈물을 닦고 잠시 쉬게, 난 러시아의 길이라네
Отходи, а я тебя прикрою, грязью да водою
물러나게, 내가 진흙과 물로 그대를 덮어 숨겨주겠네
Но по уши в грязи, в воде до самых глаз
하지만 귀까지 진창에 파묻혀 있어도, 눈까지 물에 잠겨 있어도
Через какой-то срок враги опять нагнали нас
좀 있으면 다시 적들이 우리를 따라잡을 것이다
И бьют ещё сильней, вот-вот и порешат
그럼 그들은 우릴 더 강하게 때릴 것이다, 우릴 아주 끝장내버리기 위해
Но лютые морозы к нам на выручку спешат
하지만 혹한의 서리가 우릴 구해주기 위해 발길을 서두를 것이다
Погоди утри горючи слезы, мы русские морозы
기다리게, 불타오르는 눈물을 닦아내게, 우리는 러시아의 서리라네
Заморозим, заметём тоскою, поманив Москвою
우린 적들을 얼려버리고, 애환을 쓸어 모으네, 모스크바를 손짓해 부르며
Природа на войне, нам как родная мать
우리의 조국과도 같은 자연은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Но есть время хорониться, а есть время наступать
땅에 묻을 시간은, 진격을 시작할 시간은 있다
И вскоре объявились мы во вражьих городках
그리고 얼마 안 있어 우리는 적들의 마을에 모습을 드러내어
И стали всё крушить вокруг, разбили в пух и прах
주위의 모든 것들을 부수고 박살내어 아주 가루로 만들어 버렸다
Порвали на куски, измолотили в хлам
아주 조각을 내어 버렸고, 아주 쓰레기로 털어 버렸다
И, добивая, объясняли стонущим врагам:
그리고 최후의 타격으로, 신음하는 적들에게 설명해 주었다
Запомните загадочный тактический приём -
마법같은 우리 러시아의 책략을 기억하라
Когда мы отступаем — это мы вперед идем!
우리가 후퇴한다는 말은 다시 말해 앞으로 나아간다는 뜻이도다!
Вместе с холодами и лесами, впереди Сусанин
추위와 숲과 함께, 수사닌의 앞에
(* 수사닌: 이반 수사닌. 17세기 초반 폴란드-리투아니아의 군대가 러시아 차르를 잡기 위해 쳐들어 왔을 때 이들의 협박과 고문에도 차르가 어디 있는지 말하지 않고 죽음을 맞은 인물. 이후 수사닌은 러시아의 민족 영웅으로 신성시되었으며, 그의 일화는 자신이 차르가 어디 있는지 안다며 군대를 숲 속 깊은 곳으로 유인하여 그들과 함께 종적을 감추었다는 내용으로 변형됨. 미하일 글린카가 작곡한 동명의 오페라로도 유명.)
Просто нам завещана от Бога Русская Дорога
신께서 러시아의 길을 우리에게 물려주셨을 뿐이다
Русская Дорога, Русская Дорога, Русская Дорога…
러시아의 길이여, 러시아의 길이여, 러시아의 길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