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웅동체 인형(Hermaphroditic Idol), 유화, 카를로 카라(Carlo Carrà), 1997
https://www.youtube.com/watch?v=-MOmIMGnc9E
길쭉한 실크햇과 정신줄 놓은 것 같은 흐느적흐느적 스타일(?)로 유명한 그루파 피크니크의 노래입니다. 80년대 초반부터 활동해 왔으니 이 쪽도 상당한 고참이죠.
이 노래는 2010년 앨범 "부조리의 극장"(Театр абсурда)의 2번 트랙으로 이탈리아 예술가 카를로 카라의 그림을 본 뒤 충동적으로 떠오른 영감을 기반으로 작곡한 곡이라고 합니다. 노래와 가사 모두 언제나 그렇듯 리더 에드문트 시클랴르스키의 작품입니다. 상당히 매력적인 노래고, 또 라디오 진행자들에게도 그렇게 들렸던지 나셰 라디오에서 "부조리의 극장" 공개 당시 밀어주었던 곡이기도 합니다. 더 정확히 말하자면, 이 노래는 이 앨범과 "부조리의 극장" 공연 투어의 핵심 주제입니다. 원래는 특별 제작한 거대 인형을 공연에서 이 노래와 선보이려 했는데 너무 커서 실제로 투어를 할 때 같이 가지고 돌지는 못했다고 합니다.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공연 초연 당시 한 번 선보이기는 했답니다. 설치에 몇 시간이나 걸렸다고.)
Меня всегда завораживали молчаливые персонажи картин Де Кирико. И я долгое время считал, что эта картина тоже его рук дело. Но оказалось, что ошибся и автором картины идол-гермафродит оказался Карло Кара. Знатоки тайной жизни кукол знают, что присутствие куклы в доме может изменить жизнь его обитателей до неузнаваемости. Да и манекены за стеклянными витринами ведут между собой негромкую беседу и обладают чувствами. Лицо куклы похоже на застывшее лицо идола-манекена. На счет того, каков характер персонажа – во-первых, он живой и поэтому наделен и белым, и черным. А песня вертелась в голове несколько лет, пока не реализовалась в музыкальном пространстве «Театра абсурда».
나는 언제나 데 키리코(De Chirico)의 그림에 등장하는 침묵하는 등장인물에 사로잡혀 있었다. 그리고 오랫동안 나는 이 그림 또한 그의 작품인 줄 알고 있었다. 하지만 알고 보니 내가 착각한 것이었고 이 자웅동체의 인형 그림은 카를로 카라의 작품이었다. 인형들의 비밀스런 삶에 대한 전문가들은 집 속의 인형의 존재가 인식을 넘어 그 거주자들의 삶을 바꿀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 또한 유리 진열창 뒤의 마네킹들은 서로와 고요한 대화를 나누고 느낌을 가질 수 있다. 인형의 얼굴은 마치 더미 인형의 얼어붙은 얼굴처럼 보인다. 이 인형의 본성에 대해 말하자면 - 우선, 이 인형은 살아있으며 그러므로 백과 흑에 주어져 있다. 그리고 이 노래는 "부조리의 극장"의 음악적 공간에서 구체화되기 이전까지 몇 년 동안이나 내 머릿속을 감돌았다. (에두아르트 시클랴르스키, "나셰 라디오" 인터뷰, 2010년 04월 03일)
사실 이 노래에 영향을 미친 요소는 카라의 그림에서 그치지 않았는데, 시클랴르스키에 따르면 아르카디 라이킨이 감독한 소비에트 TV영화 "사람과 마네킹들"(Люди и манекены, 1974-1975)의 영향 또한 무의식적으로 받았을 것이라 언급하기도 했고, 기술자였던 자신의 부친에게서도 분명히 영향을 받았을 거라 언급하기도 했습니다. (시클랴르스키의 어린 시절 부친이 집에서 움직이는 기계 인형과 그 설비를 제작했던 걸 목격했다고 합니다. 인터뷰를 가져오자면, "나의 어린 시절부터 기계 인형들이 나의 집에서 살기 시작했다고 말할 수 있겠죠")
이 모든 게 뮤비에 담겨 있다고 저는 봅니다. 뮤비는 특히 컴퓨터의 특수 효과를 많이 쓴 걸로도 유명한데, 개인적으로 뮤비도 같이 보는 걸 강추합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LznXC4EM2Z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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Мир как-будто надвое расколот.
세상은 마치 둘로 쪼개진 듯
За витрины голубым стеклом
파란빛 유리 진열장 뒤로
Тихо плачет манекен бесполый –
무성(無性)의 마네킹이 조용히 울고 있어
Кукла с человеческим лицом
인간의 얼굴을 가진 인형이
Просит одинокими ночами,
고독한 밤에게 청하고 있어
Просит он у неба одного:
하늘에 대고 단 하나를 청하고 있어
Чтоб огонь от искры изначальной
태초의 불꽃에서 나온 불이
Разгорелся в сердце у него
자신의 마음 속에서도 불타오를 수 있기를
Чтобы было сладко...
달콤해지기 위해서...
Чтобы было больно...
아프게 하기 위해서...
Чтобы каяться потом...
그 후로 후회하기 위해서...
Вот и плачет манекен бесполый –
그렇게 무성(無性)의 마네킹이 울고 있어
Кукла с человеческим…
인간의 ... 인형이
Станет он перекати поле,
벌판을 구르는 회전초가 될 거야
Станет ждать, чтоб жар надежды стих,
희망의 열기가 가라앉기를 기다릴 거야
Чтоб одну стеклянную неволю
유리로 된 구속 하나를
Разменять на тысячу других
수천 가지 다른 것들과 교환하기를
А пока он тишиною скован
침묵이라는 사슬에 묶여 있는 동안
За витрины голубым стеклом
파란빛 유리 진열장 뒤로
Тихо плачет манекен бесполый –
무성(無性)의 마네킹이 조용히 울고 있어
Кукла с человеческим лицом
인간의 얼굴을 가진 인형이